이베이코리아 새 주인 ‘윤곽’, 우선인수협상자는 누구?
롯데 3조 원대, 신세계 4조 원대 안팎 제시∙∙∙신세계 우세 전망 이베이 제시한 5조 원 못 미쳐∙∙∙철회, 지분 협상 가능성 제기 “인수 결과 따라 온라인 시장판도 변화 분명”
[한국M&A경제] 이베이코리아의 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투자은행(IB)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가 15일(현지시각) 이사회를 열었다. 이르면 16일 우선인수협상대상자가 정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와 신세계의 경쟁 구도가 유통에서 이커머스 시장으로, 프로야구계로 진화한 가운데 이베이코리아가 누구 품에 안길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 7일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롯데와 신세계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롯데는 3조 원대 초반, 신세계가 4조 원 안팎의 매각가를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이유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세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롯데는 롯데온을 통한 온라인 유통 시장의 자리매김을 위해, 신세계를 SSG닷컴을 이커머스 시장 선두에 놓기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했다.
롯데는 온라인 중고판매 플랫폼 중고나라를 인수하거나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영입하는 등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준비태세를 갖춰왔다. 신세계 역시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베이코리아 인수 전략을 펼쳤다.
관건은 매각가다. 현재 이베이코리아의 매각가가 얼마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베이가 지난해 1월 이베이코리아를 M&A 시장에 매물로 내놓으면서 5조 원 이상의 매각가를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문제는 롯데와 신세계가 써낸 매각가 모두 이베이가 제시한 5조 원에는 못 미친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이베이의 매각 철회 또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 추가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베이코리아의 매각가가 비싸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이번 인수전의 변수로 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미래가치를 볼 때 인수 후 현재와 같은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앞서 국내 한 매체가 지난 4월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관련해 “롯데그룹의 컨설팅을 맡은 삼정KPMG는 최근 카카오뱅크 지분을 제외한 이베이코리아의 적정 인수가격이 3조 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하면서 한 차례 혼란이 오기도 했다.
당시 본 매체가 삼정KPMG에 확인한 결과, 회사 측은 “해당 기사는 오보”라며 “법인은 이베이 인수와 관련해 롯데그룹의 컨설팅을 진행한 것이 없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럼에도 관련 업계는 이베이코리아 매각이 성사되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난다는 것만은 변함없는 사실로 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온라인 쇼핑몰 G마켓,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커머스 기업으로 2011년 한국에 출범된 지금까지 국내 오픈마켓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3억 9,000만 달러(약 1조 5,500억 원)로 전년 대비 12.2% 증가했다. 거래액은 2019년 19조 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20조 원을 넘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를 통해 유통업계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 잡아 왔다”며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이 누가될지 예측할 수 없지만, 5조 원이라는 몸값에 걸맞게 인수 결과에 따른 온라인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이미 대형 유통기업으로 자리 잡은 만큼 성장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오픈마켓 시장을 선도한다는 점을 보면 새 주인이 누가됐든 이커머스 시장 선두 자리를 차지하거나 굳히기 전략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