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젝-토코피디아 합병∙∙∙인도네시아 이커머스 시장 이끌까

정확한 거래 조건 알려지지 않아∙∙∙인니 내 최대 규모 기대 합병법인 고투그룹 탄생∙∙∙“인도네시아 GDP 2% 이상 차지할 것” 현지 투자업계, “그랩, 씨 등 경쟁사 인수에도 나설 것” 전망

2021-05-18     염현주 기자
사진=고젝

[한국M&A경제] 인도네시아 모빌리티 스타트업 고젝(Gojek)과 이커머스 기업 토코피디아(Tokopedia)가 합병해 지주회사 고투그룹(GoTo Group)를 설립한다.

17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고젝과 토코피디아는 구글과 알리바바 등 주주의 지원을 받아 합작 지주사 고투그룹을 설립한다.

이번 인수합병(M&A)에 대한 정확한 거래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양사는 이번 M&A를 인도네시아 내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2월 “고젝이 350억~400억 달러(약 45조 원) 사이의 IPO를 추진 중”이라며 “상장 전 토코피디아와의 합병을 논의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고젝은 2010년 인도네시아에서 설립된 이후 베트남,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등으로 진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시작은 승용차∙오토바이 승차 공유서비스였지만 지금은 음식 배달, 택배, 온라인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기반 경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토코피디아는 인도네시아의 알리바바로 불리는 등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고투그룹의 회장직은 토코피디아 현 CEO 패트릭 카오(Patrick Cao)가 맡는다. 고젝 현 회장 안드레 소엘리스티요(Andre Soelistyo)는 CEO로 재직함과 동시에 고투 파이낸셜(GoTo Financial) 지불 및 금융서비스 부서를 이끌 예정이다.

고투그룹이 탄생하면 영사는 고젝의 모빌리티 분야와 토코피디아의 이커머스 분야의 서비스를 결합한다. 고투그룹의 월간 활성자 수는 1억 명 이상, 총 거래 가치는 220억 달러(약 2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투자 업계는 “고투그룹은 싱가포르 이커머스 기업 그랩(Grab)이나 인터넷 기업 씨(Sea) 등과 같은 경쟁사를 인수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패트릭 카오 회장은 “고투의 비즈니스 모델은 이전보다 다양하고 안정적이다”며 “고젝의 모빌리티 경험과 토코피디아의 이커머스 서비스를 결합한 고투는 인도네시아 GDP의 2%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드레 소엘리스티요 CEO는 “고젝 라이더는 토코피디아로부터 더 많은 물품을 배달할 것”이라며 “회사의 합병으로 지역 금융 서비스를 강화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편 미국 증시 관련 투자 업계는 동남아 유니콘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고젝의 최대 경쟁사로 꼽히는 그랩은 지난달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를 통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다고 발표했다. 기업가치만 350억 달러(약 40조 원)에 달한다.

그랩의 경우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가 1억 5,000만 달러(약 1,700억 원)를 투자했고 한화자산운용이 그랩의 핀테크 사업에 3억 달러(약 3,4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