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인수 1년 만에 순손실 465억 원∙∙∙차입금 덫에 갇혔다
8,695억 원 투입 뒤 상반기 순손실 2배 이상 확대 1조 4,000억 원대 차입금에 금융비용만 500억 원 육박
[한국M&A경제]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8,695억 원을 투입해 단체급식 기업 아워홈을 인수한 지 1년여 만에 상반기 순손실이 465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불어났다.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따른 외형 확장으로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인수 과정에서 급증한 차입금 이자와 금융부채 상각비가 영업 성과를 완전히 집어삼켰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025년 5월 15일 특수목적법인 우리집에프앤비를 통해 아워홈 지분 58.62%를 8,695억 원에 인수하며 경영권 인수를 마무리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주도한 이 거래는 매출 2조 원대 식음 유통망을 단숨에 확보해 주방 자동화와 푸드테크 시너지를 내겠다는 청사진을 내세웠다.
영업흑자 무색하게 만든 500억 원대 금융비용
인수 효과가 온전히 반영된 올해 상반기 성적표는 겉과 속이 판이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 8,5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아워홈의 대규모 매출이 장부에 합산된 결과다.
그러나 최종 성적표인 당기순손익은 465억 원 적자로 주저앉았다. 전년 동기 기록한 213억 원 순손실 대비 적자 폭이 두 배 넘게 확대된 수치다. 영업 단계에서 300억 원이 넘는 이익을 남기고도 영업외비용으로 대거 빠져나간 금융비용을 이겨내지 못했다.
적자 확대의 직접적인 원인은 M&A 자금 조달에 따른 차입 부담이다. 올해 상반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이자비용은 2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131억 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여기에 금융부채상각비용까지 153억 원에서 258억 원으로 뛰면서 순수 금융 관련 지출만 506억 원에 달했다. 영업으로 번 돈 전액을 쏟아붓고도 금융비용조차 메우지 못하는 역마진 구조가 고착된 셈이다.
1조 4,000억 원 빚더미∙∙∙본업 투자까지 발목
재무제표 전반의 건전성 지표도 빠르게 악화했다. 2024년 말 3,561억 원 수준이던 연결 총차입금은 아워홈 인수 직후인 2025년 말 1조 4,860억 원으로 4배 이상 폭증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총차입금도 1조 4,451억 원에 달해 여전히 1조 4,000억 원대를 웃돈다. 순차입금 역시 1조 1,300억 원을 넘어섰다.
단기 채무 상환 압박도 최고조에 달했다. 유동부채가 1조 9,000억 원대 후반까지 치솟으면서 단기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44%대까지 떨어졌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62%에서 올 상반기 271.1%로 상승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환경에서 불어난 차입금이 전사 재무구조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차입금 부담은 본업인 호텔과 레저 부문의 경쟁력 강화 일정까지 뒤흔들고 있다. 준공 48년을 맞은 도심 핵심 자산 ‘더 플라자’ 호텔의 전면 리모델링 사업은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착공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신규 호텔 브랜드 ‘마티에 평촌’ 사업 역시 자금 압박 탓에 직접 투자에서 간접 투자 방식으로 계획을 축소했다. 레저 본업의 인프라 투입 여력이 아워홈 인수 후속 비용에 묶여버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외형 확장 지속하는 아워홈, 현금창출력 시험대
피인수 주체인 아워홈은 인수 이후에도 공격적인 외형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푸드 급식사업을 인수하고 샌드위치 브랜드 ‘벤슨’을 사들여 가맹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구내식당 수주에 성공하는 등 단체급식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히는 흐름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측은 신규 수주 확대와 리조트 투숙률 개선으로 기초 체력을 다지고 있으며, 푸드테크 자동화 기반의 시너지가 가시화되면 손익 구조가 점진적으로 정상화될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업 특성상 식자재 원가 상승과 인건비 압박이 지속되는 구조에서 단기간에 폭발적인 마진 확대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매 분기 수백억 원씩 빠져나가는 금융비용을 자체 현금창출력으로 온전히 상쇄하지 못한다면 자산 매각을 통한 차입금 축소 압박이 한층 거세질 수밖에 없다. 아워홈이 창출하는 영업현금이 금융비용을 넘어설 수 있는 시점을 입증하는 것이 향후 지배구조 재편 과정의 핵심 분수령이다.
[한국M&A경제=이용준 기자] news@kmn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