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산코증권 인수 추진∙∙∙일본 고객은 새로 모아야

약 50억 엔에 현지 지분 전량 취득 추진 개인 영업 정리한 딜링 회사로 진입 기반 확보 2027년 3월 종결 뒤 거래 플랫폼 구축 필요

2026-10-29     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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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M&A경제] 미래에셋증권이 일본 오카산증권그룹 산하 산코증권 인수를 추진한다. 약 50억 엔을 투입해 지분 100%를 확보하는 구상이다. 일본 증권업의 영업 기반과 자기매매 조직을 인수하지만, 개인투자자 대상 사업은 고객 확보와 거래 서비스 구축을 거쳐야 한다.

29일 공개된 거래 구상은 미국 중간지주회사를 통해 산코증권을 인수하는 구조다. 양사 이사회 의결을 거쳐 2027년 3월까지 거래를 마무리하는 일정이 제시됐다. 산코증권은 이미 개인 고객 사업을 다른 계열사로 넘긴 상태여서, 이번 거래의 성격은 기존 소매 영업망을 통째로 사들이는 인수와 차이가 있다.

고객 계좌가 빠진 인수 대상, 남은 사업은 자기매매

오카산증권그룹은 2025년 12월 산코증권의 개인 고객 사업을 증권재팬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효력 발생일은 5월 1일이었다. 이전 대상에는 계약에서 정한 범위의 고객 거래 관련 권리와 의무가 포함됐고, 고객 계좌 관리와 서비스도 증권재팬이 맡도록 했다.

현재 산코증권은 회사 자금으로 금융상품을 사고파는 자기매매 전문 증권사다. 기존 고객의 주문을 받아 수수료를 버는 소매 중개와 수익 구조가 다르다. 미래에셋증권이 확보하려는 것은 현지 증권업 등록과 거래 인력이라는 사업 기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적에서도 자기매매 비중이 두드러진다. 산코증권이 공개한 3월 결산 영업수익은 8억 6,400만 엔이며, 이 가운데 트레이딩 이익은 7억 8,800만 엔이다. 두 수치를 단순 계산하면 약 91.2%다. 같은 기간 수입수수료는 4,600만 엔, 당기순이익은 4,800만 엔이었다.

2025년 3월 결산의 수입수수료는 3억 1,700만 엔, 트레이딩 이익은 4억 1,700만 엔이었다. 다음 결산에서는 수수료가 줄고 트레이딩 이익이 커졌다. 소매 사업을 넘기기 전부터 손익 구성의 변화가 진행됐다는 뜻이다. 과거 소매 증권사라는 이력보다 현재 남아 있는 사업의 구성을 봐야 한다.

이 결산은 개인 고객 사업 이전 전 기간의 실적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인수 뒤 소매 사업에서 얼마를 벌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실적은 아니다. 거래 역량을 활용하는 사업과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사업을 나눠 평가해야 인수 효과를 과대 해석하지 않을 수 있다.

비과세 투자 시장은 커졌지만 수수료 경쟁은 이미 치열

미래에셋증권이 진입하려는 일본 개인투자 시장에는 제도 변화가 있다. 일본 금융청에 따르면 2024년 개편된 소액투자 비과세제도는 성인 기준 연간 투자 한도를 최대 360만 엔, 비과세 보유 한도를 1,800만 엔으로 확대했다. 비과세 보유 기간도 무기한으로 바뀌었다.

이 제도는 장기 자산 형성 수요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세제 혜택은 기존 금융회사 고객에게도 적용된다. 제도 확대가 후발 증권사의 고객 유입이나 수익으로 곧바로 연결되는 구조는 아니다. 투자자가 어느 회사에 계좌를 만들고 자산을 맡길지는 별도의 경쟁이다.

소액투자 비과세 계좌는 원칙적으로 한 사람이 한 계좌만 개설할 수 있고, 금융기관 변경은 연도 단위로 가능하다. 후발 사업자는 아직 투자하지 않는 고객을 유치하거나, 기존 이용자가 금융기관을 바꿀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비과세 한도의 확대와 신규 고객 확보의 난도는 함께 살펴야 한다.

기존 사업자인 에스비아이증권은 일정 요건을 충족한 온라인 고객에게 일본 주식 매매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거래 앱과 적립 투자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플랫폼을 새로 갖추면서 이런 서비스 수준과 가격 조건을 함께 상대해야 한다.

따라서 낮은 수수료만으로 차별화를 설명하기 어렵다. 취급 상품, 거래 편의성, 고객 지원과 자산관리 기능이 고객의 선택에 어떤 이유를 제공할지가 중요해진다. 미래에셋증권의 현지 요금 체계와 서비스 범위가 구체화하기 전에는 경쟁사 대비 우위를 판단하기 어렵다.

인수대금 뒤에 플랫폼 비용과 고객 유치 성적표

개인 고객 기반이 인수 대상에서 빠진 구조에는 양면성이 있다. 기존 고객 서비스의 복잡한 이전 부담을 줄이고 새 거래 체계를 설계할 여지는 생긴다. 동시에 계좌와 고객 자산을 직접 모으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매수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다.

약 50억 엔이라는 인수대금만으로 전체 투자 규모를 판단할 수도 없다. 개인 영업을 확대하려면 거래 시스템, 고객 응대, 상품 판매와 내부통제 체계가 필요하다. 이런 추가 투자의 규모와 손익분기 시점은 현재 확인한 거래 자료에서 제시되지 않았다.

지분 100% 인수 구조는 거래가 끝난 뒤 시스템 투자와 사업 방향을 한 주주 아래서 정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다만 소유 구조의 단순함과 영업 수익성은 다른 문제다. 투자 예산과 실행 조직이 구체화해야 독자적인 플랫폼 구축 구상도 실제 사업계획으로 평가할 수 있다.

2027년 3월까지는 최종 계약 조건과 거래 종결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종결 이후에는 개인 고객 서비스의 실제 출시 시점과 제공 기능이 다음 평가 대상이 된다. 현지 증권사를 보유하는 것과 소매 금융사업을 안착시키는 것은 서로 다른 성과다.

이후 실적 공개에서는 신규 계좌 수뿐 아니라 실제 거래 고객, 고객 예탁자산과 수수료 수익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자기매매 손익과 신규 소매 사업의 수익∙비용이 구분돼야 일본 진출의 성과가 시장 상황에서 나온 것인지, 고객 기반 확대에서 나온 것인지 가늠할 수 있다.

[한국M&A경제=박지우 기자] news@kmn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