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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인텔 낸드사업부 M&A, 中 승인 ‘긍정적’∙∙∙“조만간 가닥 나올 것”
SK하이닉스-인텔 낸드사업부 M&A, 中 승인 ‘긍정적’∙∙∙“조만간 가닥 나올 것”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12.17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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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SAMR, 반독점 심사 승인 중∙∙∙늦어도 연내 심사 결과 나올 것
SK하이닉스, “중국 경쟁당국에 최선을 다해 협조 중”
매그나칩-중국계 사모펀드 M&A 무산을 ‘노란불’∙∙∙“中 실리 택할 것”
사진=SK하이닉스
사진=SK하이닉스

[한국M&A경제]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가 중국 경쟁당국의 승인만 남은 가운데 이번 인수 건에 대한 결론이 조만간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올 전망이다. 

17일 투자은행(IB) 및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이번 주말을 전후로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와 관련해 반독점 심사 승인을 내릴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늦어도 연내에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SAMR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와 키파운드리 인수 관련 기업결합 독점 여부를 심사 중”이라며 “두 건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중국의 심사 승인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국내∙외 IB로부터 인수 자금 중 상당 부분을 조달할 계획을 세우고 접촉 중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인텔과 함께 지속적으로 협업해서 중국 경쟁당국에 최선을 다해 협조하고 있다”며 “연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90억 달러(약 10조 원)를 들여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기업결합을 승인받아야 하는 8개국 반독점 심사 기관 중 중국을 제외한 7곳이 양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먼저 지난해 말 미국 연방통상위원회(FTC)와 올해 3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투자심의를 통과하며 긍정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후 5월 EU집행위원회와 한국 공정거래위원회, 6월 대만 공평교육위원회(FTC), 브라질 국가경쟁규제기관(CADE), 영국 경쟁시장청(CMA), 7월 싱가포르 경쟁∙소비자위원회(CCCS)로부터 차례로 승인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미∙중 반도체 패권다툼을 중국의 심사 결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았지만, 한국 기업이 미국 기업을 인수하는 점, 중국 현지 매체가 양사의 기업결합으로 인해 중국에 미치는 영향을 긍정적으로 보도하는 점, 양사의 기업결합 후 원만한 경영을 위해 SK하이닉스와 지자체가 협력하는 점, 대규모 인력 고용 효과 등을 이유로 중국의 심사 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도 나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중국 다롄(大連)시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중국 다롄(大連)시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사진=SK하이닉스)

한편 최근 CFIUS가 중국계 사모펀드의 국내 시스템 반도체 기업 매그나칩 세미컨덕터 인수에 제동을 걸면서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작업에도 노란불이 켜진 듯 보인다. 

지난 13일 매그나칩은 중국계 사모펀드 와이즈로드캐미털에 대한 주식매각계약을 해지했다. CFIUS 측은 “매그나칩이 보유한 첨단 디스플레이구동칩(DDI)과 자동차용 반도체 기술이 중국에 넘어가면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매그나칩은 2004년 SK하이닉스에서 분사된 후 씨티그룹 벤처캐피탈에 인수되면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됐다. 이런 이유로 미국과 한국 정부가 승인해야 매각이 가능하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미국에 반격하기 위해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에 대한 승인 여부를 미룰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그동안 SK하이닉스가 이번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중국 현지 기관과의 협력에도 주력했다는 점에서 중국이 실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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