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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 멀티밤’ 가히, M&A 시장 등장∙∙∙“매각 고려한 부분 없어”
‘김고은 멀티밤’ 가히, M&A 시장 등장∙∙∙“매각 고려한 부분 없어”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11.03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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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브랜드 가치 3,000억 원 정도 추산
IB 업계, “소수 지분 투자 유력”∙∙∙경영권 매각 가능성도 나와
코리아테크 측, 매각설 일축∙∙∙“시장에서 관심은 보여”
사진=가히
사진=가히

[한국M&A경제] ‘김고은 멀티밤’ 가히(KAHI)가 M&A 시장에 등장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테크는 화장품 브랜드 가히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앞서 코리아테크는 M&A 자문사 케이알앤파트너스를 통해 국내∙외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투자자 물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투자유치 구조나 조건 등을 확정하지 않고 시장반응을 살피는 초기 단계로 알려졌다. 

이번 M&A가 성사되면 가히는 론칭 1년 반 만에 주인이 바뀌게 된다. 가히의 정확한 브랜드 가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IB 업계는 2,500억~3,000억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소수 지분 투자가 유력한 상황”이라면서도 “경우에 따라 경영권도 함께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일단 가히 매각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면 가히를 인수하려는 기업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리아테크는 2003년 설립 이후 뷰티앤헬스, 생활용품 등 분야의 글로벌 브랜드의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일본 페이셜 피트니스 파오(PAO)와 페이스롤러 리파캐럿(ReFa CARAT), 영국 친환경 세제 아스토니쉬(Astonish) 등 제품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해 왔다. 

지난해에는 스킨케어 브랜드 가히를 론칭하며 뷰티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코리아테크에 따르면 가히는 한글의 자음∙모음의 시작과 끝의 음운을 따서 만든 이름이다. 세종대왕이 모든 사람이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한글을 만든 것처럼 누구나 쉽게 아름다워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철학을 담아냈다. 

주요 성분은 제주 청정지역의 원료에서 얻고 있으며 스틱 형태의 멀티밤과 에스틴C밤 등이 주력 상품이다. 

 

가히는 지난해 4월 배우 김고은을 전속 모델로 발탁하면서 그가 출연한 드라마 제작 지원에 나섰다(사진=가히)
가히는 지난해 4월 배우 김고은을 전속 모델로 발탁하면서 그가 출연한 드라마 제작 지원에 나섰다(사진=가히)

그동한 가히는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등에 협찬하며 인지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지난해 4월 배우 김고은을 전속 모델로 발탁하면서 본격적인 홍보 활동에 들어갔다. 당시 김고은이 주연으로 출연한 드라마 제작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해당 드라마가 과도한 PPL로 흐름을 깬다는 비난이 있었던 만큼, 가히 역시 ‘스토리 전개상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지적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홈쇼핑에 진출하며 판매 호조를 보였다. 홈쇼핑을 통한 가히의 올해 매출액은 3,000억 원, 영업이익은 600억 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H&B스토어 올리브영과 랄라블라에서는 8월 품목별 매출액 톱3에 오르기도 했다. 

브랜드평판지수 역시 긍정적이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9월 27일부터 10월 27일까지 진행한 더마화장품 평판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히가 브랜드평판지수 218만 102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M&A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판매 호조로 단기 실적은 급등했지만, 얼마나 유지할지는 의문”이라며 “무엇보다 가히가 단기간 이룬 성장세를 보면 뷰티케어 시장에서 만큼은 경쟁력을 확고히 다진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리아테크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매각설을 일축했다. 코리아테크 관계자는 “관련 시장에서는 종종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며 “매각에 대해 고려한 부분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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