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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우리금융 소수 지분 인수 참여하는 까닭
두나무, 우리금융 소수 지분 인수 참여하는 까닭
  • 김지민 기자
  • 승인 2021.10.22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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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 우리금융 지분 15.13% 매각
두나무, 우리금융 인수 통한 본격 사업 확장 전망
두나무 측, 소수 지분 인수 관련 “확인이 어려운 부분”
사진=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그룹

[한국M&A경제] 우리금융그룹 인수전에 두나무가 뛰어들었다. 금융은 물론 산업과 건설에 이어 암호화폐 기업까지 인수 후보로 거론되면서 우리금융의 민영화에 속도가 붙을 것을 보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최근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현재 투자설명서(IM)를 받은 두나무는 타당성 검토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예보는 지난 8일 우리금융 잔여 지분에 대한 LOI를 신청받았다. 거래대상은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15.13%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상 금융회사가 아닌 비금융주력자는 대형은행 지분을 4%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4%를 넘기면 원칙적으로 금융당국의 대주주 자격 심사를 거쳐야 한다.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승인을 받는다면 예외적으로 10%까지 보유가 가능하다. 

정확한 거래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IB 업계는 대략 4,000억 원에서 1조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시가총액과 정부의 「우리금융 민영화 로드맵」에 책정된 주당 매각 적정 가격에 따른 거래가다. 

예보는 내달 18일 입찰제안서 접수마감, 22일 입찰자 평가 및 낙찰자 선정 등을 거쳐 올해 안에 매각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두나무가 우리금융과의 M&A를 통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두나무는 2012년 설립된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 기업이다.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와 소셜 트레이딩 기반 주식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 주식 통합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3월 사내 블록체인 연구소 람다(Lambda)256이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며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를 통해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1,000억 원 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두나무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 800억 원이다. 전년도 말 3,230억 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올해 1분기 매출은 5,900억 원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각각 5,400억 원대와 4.700억 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두나무는 현금 여력이 충분한 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회사 자금 확보 전략으로 보인다”며 “우리금융이 증권, 보험사 등 향후 비은행계열사 M&A를 통한 성장 여력이 크다는 점도 두나무에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특금법」 시행으로 두나무가 원화마켓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기본적인 조건은 물론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과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이 필요하다.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에 대한 심사는 금융당국이 온전히 은행에 심사와 발급 권한을 위임한 것으로 보는 만큼, 암호화폐거래소는 철저한 을의 입장에서 은행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거래소 사업에서 아직 은행의 영향력이 크다”며 “두나무가 우리금융을 인수할 경우 금융 관련 사업 확장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보는 18곳이 우리금융 잔여 지분에 대한 LOI를 제출했다는 것 외에는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권에 따르면 KT와 호반건설을 비롯해 유안타증권과 이베스트증권, KTB자산운용, 글랜우드PE, 유진PE, 우리사주조합 등이 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하림그룹이 우리금융 소수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리금융 매각 작업은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아직 인수 후보로 거론된 어떤 곳도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두나무 측은 “현재로서는 확인이 어려운 부분”이라며 “더는 알려줄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하림 측 역시 “우리금융 지분 인수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검토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KT 측은 “금융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 중 하나로 우리금융 잔여 지분에 대한 LOI를 제출했다”며 “최종 투자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M&A경제=김지민 기자] kjm@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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