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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美 ADM과 합작공장 설립∙∙∙“썩는 플라스틱 개발 나선다”
LG화학, 美 ADM과 합작공장 설립∙∙∙“썩는 플라스틱 개발 나선다”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9.15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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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ADM, 합작공장 설립 위한 HOA 체결
美 연산 7만 5,000t 규모 PLA 공장 건립
LG화학, 바이오플라스틱 소재 개발∙∙∙유연성∙투명성 개선
LG화학이 미국 농식품 전문 기업 ADM과 손 잡고 옥수수를 원료로 한 바이오플라스틱 상업화에 나선다(사진=ADM)
LG화학이 미국 농식품 전문 기업 ADM과 손 잡고 옥수수를 원료로 한 바이오플라스틱 상업화에 나선다(사진=ADM)

[한국M&A경제] LG화학이 미국 농식품 전문 기업과 손을 잡고 옥수수를 원료로 한 바이오플라스틱 상업화에 나선다. 

LG화학은 13일(미국시각) 미국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와 ‘LA(Lactic Acid) 및 PLA(Poly Lactic Acid)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국 ADM 본사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LG화학 신학철 부회장과 ADM 후안 루시아노(Juan Luciano) 회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LG화학과 ADM는 지난 2019년 친환경 바이오 아크릴산(Acrylic Acid) 양산 기술 확보를 위한 공동개발계약(JDA)을 맺었다. 이번 PLA 합작공장 설립은 양사의 JDA 체결 이후 첫 번째 협력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친환경 및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확장 가능한 바이오 소재 공동 연구개발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먼저 2025년까지 미국 현지에 연산 7만 5,000톤 규모의 PLA 공장을 건설한다. 

후안 루시아노 회장은 “이번 협력은 식물성 원료 기반의 솔루션에서 또 다른 성장의 기회와 고객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학철 부회장은 “합작공장 설립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환경과 사회를 위한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로의 전환을 이끌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라며 “탄소중립 성장에 이바지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미국 ADM과 PLA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했다(사진=LG화학)
LG화학은 미국 ADM과 PLA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했다(사진=LG화학)

◇합작공장 통한 LG화학의 계획은?

LG화학은 한국 기업 중 최초로 원재료부터 제품까지 통합 생산이 가능한 PLA 공장을 미국에 짓는다. PLA는 대표적인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글루코스(포도당)를 발효∙정제해 가공한 젖산(LA)을 원료로 한다. 100% 바이오 원료로 생산되는 만큼, 일정 조건에서 미생물 등에 의해 수개월 내 자연 분해된다. 주로 식품 포장 용기와 식기류 등에 사용된다. 

ADM은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농작물 조달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4대 메이저 곡물 가공 기업이다. 곡물과 식물성 기름을 바탕으로 식음료와 동물 사료 등 가공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270개 이상의 공장과 420개의 농작물 조달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포춘지>의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식품 생산 회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LG화학은 합작공장 설립으로 PLA 생산에 필수적인 원료인 LA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LG화학은 고부가 제품 개발에 재생 가능한 바이오 원료를 접목할 예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PLA 생산을 기반으로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을 본격 공략할 것”이라며 “기후변화 대응, 폐플라스틱 등 환경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생분해성수지 상업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LG화학이 개발한 바이오플라스틱 소재(사진=LG화학)
지난해 10월 LG화학이 개발한 바이오플라스틱 소재(사진=LG화학)

◇바이오플라스틱 소재 개발∙∙∙120일 내 90% 생분해

한편 글로벌 석유화학 업계는 바이오플라스틱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적인 일회용품 사용 규제 강화로 바이오 플라스틱 수요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은 2021년 12조 원에서 2026년 34조 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LG화학 역시 바이오플라스틱을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 신학철 부회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3대 신성장동력으로 ▲친환경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전지 소재 중심의 이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신약을 선정하고 2025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0월 전 세계 유일의 바이오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했다. 120일 이내에 90% 이상 생분해되는 바이오 함량 100% 소재다. 독일 생분해성 소재 국제인증기관 딘서트코(DIN CERTCO)로부터 생분해성 인증 결과를 받았다. 특히 바이오플라스틱 중에서도 유연성과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다. 

하이투자증권 전유진 연구원은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범용보다는 고부가 제품에 집중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왔다”며 “사업 지속성을 위해 재활용∙바이오플라스틱 등에 선제적 투자를 집행하는 상황에서 석유화학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분할 상장 이후 배터리가 아닌 석유화학, 첨단소재, 바이오 등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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