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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톱, 매각설 부인에도 이마트24∙세븐일레븐 인수후보 거론
미니스톱, 매각설 부인에도 이마트24∙세븐일레븐 인수후보 거론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9.08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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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미니스톱, “日 측 확인 결과, 명백한 사실무근”
관련 업계, “미니스톱 매각 시 편의점 업계 순위 변동 가능성有”
미니스톱 기업가치, 3년 전 달리 크게 하락∙∙∙“매각 작업 쉽지 않을 것”
사진=미니스톱
사진=미니스톱

[한국M&A경제] 편의점 한국미니스톱의 매각설이 3년 만에 다시 등장했다. 신세계 이마트24, 롯데 세븐일레븐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미니스톱 측 역시 매각설을 강경하게 부인한 상황이다. 

8일 투자은행(IB) 및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 운영사 이오그룹은 일본 미즈호증권을 매각자문사로 선정했다. 

지난 8월 IB 업계를 중심으로 미니스톱 매각설이 흘러나왔다. 당시 미니스톱 측은 “당사가 일본 측에 확인한 결과 명백한 사실무근”이라며 매각설을 부인했다. 

실제로 미니스톱이 매각 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간다면 편의점 업계가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편의점 점포 수는 CU가 1만 4,923개로 가장 많다. GS25 1만 4,688개, 세븐일레븐 1만 486개, 이마트24 5,301개로 뒤를 잇는다. 미니스톱은 2,607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2017년만 해도 미니스톱은 이마트24보다 많은 점포 수를 보유하며 4위를 차지하고 있었다”며 “최근 이마트24가 점포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순위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미니스톱은 5위로 밀려났고 이마트24와 미니스톱의 점포 수는 2배가량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이마트24나 세븐일레븐 중 어느 한 곳이라도 미니스톱을 인수한다면 국내 편의점 점유율에서만큼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통부터 이커머스, 프로야구까지 경쟁구도를 형성해 온 양사의 대결이 편의점으로 확장됐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앞서 신세계와 롯데는 지난 2018년 미니스톱이 M&A 시장에 공식적으로 등장했을 때도 나란히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당시 세븐일레븐이 최고가를 적어내며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지만, 일본 미니스톱 본사가 인수 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매각 의사를 철회한 바 있다.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점포 수 면에서 세븐일레븐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 세븐일레븐 역시 편의점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미니스톱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양측 모두 미니스톱 인수 건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장욱 이마트24 대표는 7일 <이데일리>를 통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지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지는 않다”며 “미니스톱과 공식적인 만남은 없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측의 입장은 확인되지 않는다. 

 

미니스톱이 지난해 12월 론칭한 수제버거 전문점 수버파이츠 1호점 내부(사진=미니스톱)
미니스톱이 지난해 12월 론칭한 수제버거 전문점 수버파이츠 1호점 내부(사진=미니스톱)

한편 IB 업계는 미니스톱이 매각을 실제로 진행하더라도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매각 당사자인 미니스톱 측이 매각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식 발표가 없는데, 다른 기업이 인수를 고려 중이더라도 인수자로 나서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미니스톱의 기업가치가 3년 전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는 점에서 지금이 매각할 시기가 아니라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2019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으로 미니스톱의 매출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미니스톱 역시 영업적자를 피할 수 없었다는 게 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미니스톱은 최근 수제버거 전문점 수퍼바이츠를 론칭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라며 “신사업을 이제 막 시작한 데다 기업가치도 하락했다는 점에서 미니스톱 본사가 무리하게 매각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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