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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마초 시장 M&A 규모 6조 원∙∙∙‘장밋빛’ 전망 기대해도 될까?
美 대마초 시장 M&A 규모 6조 원∙∙∙‘장밋빛’ 전망 기대해도 될까?
  • 김지민 기자
  • 승인 2021.09.07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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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 관련 거래 활발한 움직임 보여
美 50개 주 중 17곳, 의료용∙기호용 대마 합법화
“대마초 관련 라이선스 확보 위한 M&A 이뤄질 것”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한국M&A경제] 미국 대마초 시장의 M&A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비리디안캐피털어드바이저스(Viridian Capital Advisors)는 올해 미국에서 대마초 관련 M&A 거래액이 55억 달러(약 6조 원)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30억 달러(약 3조 5,000억 원), 2019년 37억 달러(약 4조 3,000억 원)인 것을 고려하면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다가 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내 대마초 관련 거래는 이달 초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테어어센드(TerrAscend)는 미시간에 본사를 둔 게이지(Gage)를 5억 4,500만 달러(약 6,300억 원)에 인수했다. 

플래닛13홀딩스(Planet 13 Holdings)의 자회사 플래닛13 플로리다(Planet 13 Florida)는 의료용 대마초 라이선스를 5,500만 달러(약 637억 원)에 구매했다. 

이보다 앞서 시카고를 포함한 9개 주에서 대마초 도매 사업 중인 크레스코랩스(Cresco Labs)는 지난 2월 캐나다 재배기업 블루마 웰니스(Bluma Wellness)를 2억 1,300만 달러(약 2,500만 원)에 인수하면서 글로벌 대마초 시장에서의 입지 다지기에 들어갔다. 

사실 대마초 시장의 상승세는 올해 초부터 예고됐다. 자산운용사 JWAM 제이슨 와일드(Jason Wild) 회장은 지난 3월 <US뉴스>를 통해 “몇몇 주(州) 정부가 기호용 대마초를 합법화하고 있다”며 “기호용 대마초와 관련된 라이선스 확보를 위해 대마초 관련 M&A가 합법화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마초 조사기관 테크니컬420 마이클 버거(Michael Berger) 대표 역시 “주 정부는 대마초를 합법화하거나 법안을 준비하면서 기업에 필요한 라이선스 수도 제한하고 있다”며 “대마초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파트너십 체결 등 다른 기업과의 협업 계획을 구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스코랩스의 대마초 브랜드 써니사이드 내부(사진=크레스코랩스)
크레스코랩스의 대마초 브랜드 써니사이드 내부(사진=크레스코랩스)

대마초는 대마 잎과 꽃대 윗부분을 말려서 담배로 만들어 피우는 것이다. 대마가 마취 또는 환각 작용이 있는 만큼, 일부 국가에서 마약류로 분류돼 있다. 

한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대마의 줄기로 삼베를 만들어 옷이나 보자기 등 생활용품으로 활용해 왔다. 대마가 환각 목적의 흡연물질로 알려진 것은 베트남 전쟁 이후다. 당시 주한미군이 대마초를 피우던 것이 일반인에게 전해지면서 마약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현재 대마초를 전면 허용한 국가는 우루과이와 캐나다뿐이다. 미국의 경우 전 지역에서 대마초가 합법화된 것이 아니다. 캘리포니아와 뉴저지, 버지니아 등 50개 주 중 17개 주가 기호용과 의료용 대마초를 모두 허용하고 있다. 의료용 대마초만 합법화한 곳은 36개 주다. 

그러나 기호용과 의료용 대마초를 합법화하는 주가 증가 추세인 점과 바이든 행정부가 대마초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2018년 1월 1일부터 캘리포니아에서 기호용 대마초 판매가 허용됐다. 지난해에는 일리노이와 뉴저지의 21세 이상 성인은 대마초를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버지니아에 있는 21세 이상 성인은 2024년부터 기호용 대마초를 최대 1온스(약 28.3g)까지 소지할 수 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CD는 지난달 28일 ‘제5회 마리화나 축제’(National Cannabis Festival)를 열고 대마초 관련 제품 전시를 비롯해 시식, 시음, 공연 등을 진행했다. 

한편 미국 전역에 기호용 대마초 합법화가 이뤄지기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동시에 시장의 성장세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대마초 사용 금지를 종식시키고 싶다”며 대마초 합법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대마초 합법화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며 미국 내 대마초 시장 성장세를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에 통과해야 하는 점, 공화당은 대마초 시장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점 등에서 연방 법까지 통과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지 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으로 대마초 판매가 증가하면서 관련 기업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면서도 “연방 법 개정이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통과 여부도 불확실해 대마초 시장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기에는 여전히 힘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M&A경제=김지민 기자] kjm@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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