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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영 칼럼] ESG 구체화에 나서는 일본 기업들
[신민영 칼럼] ESG 구체화에 나서는 일본 기업들
  • 신민영 한국M&A협회 부회장
  • 승인 2021.09.02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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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목표 선포
히타치, 혼다, 미쓰비씨 등 ESG경영 돌입
반면 내부적으로 ESG 객관적 평가 조직 없어
폴란드에 위치한 히타치 ABB 전략그리드 전경(사진=히타치)
폴란드에 위치한 히타치 ABB 전략그리드 전경(사진=히타치)

[한국M&A경제] 일본 정부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선포하자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나가고 있다. 

히타치는 지난 4월 최고환경책임자(CEO)를 임명했다. 지금까지 히타치는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을 위해 고위 임원이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따라서 이번 최고환경책임자의 임명은 히타치가 ESG경영과 관련해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히타치는 지난 수년간 사업구조조정을 해 왔다. 열 발전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ABB로부터 전력 그리드 회사를 M&A했고 철도사업역량을 강화했다. 이제 히타치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기후변화 대응 과정에서 생겨나는 기회를 잡기 위한 준비가 비교적 잘 돼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자동차기업 혼다는 2040년까지 휘발유 및 디젤 차량 판매를 종료할 예정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석탄발전과 조선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청정에너지 기업으로 환골탈태를 시도하고 있다. 또 탄소포집 기술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마이너스 탄소 발생을 목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탄소포집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지만, 시장형성을 기다리다 보면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없다는 각오다. 단기적 시각에서 볼 때 수지가 안 맞지만 2050년까지 이러한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일본 기업이 유럽이나 미국 기업에 비해 ESG 경영에서 뒤처진 것은 일본 기업의 조직구조에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ESG 평가는 주가와 같은 금융지표에 비해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측면이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 일본 기업 내부에는 ESG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독립적 조직이 없는 형편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탄소중립 계획을 선포하자 기업들은 기존의 지속가능성 목표에 더해 새로이 장기 타깃을 설정하고 있다. 화석연료 관련 산업에서 탄소발생 감축을 위한 투자가 결정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 보장에 힘을 기울이게 된 것이다. 

이제 많은 일본 기업들은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탄소배출 감축 문제에 대해 상세한 로드맵을 밝히고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 

히타치의 경우 각 비즈니스 헤드의 탄소 발생목표 달성과 성과급을 연동시키는 보상체계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정도다. 또 올해 11월 영국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정상회의 COP26의 스폰서로서 영국, 이탈리아 정부 등과 협력하고 있다. 

이 밖에도 소니와 시세이도 등이 ESG 점수를 임원의 연봉과 연결시키고 있다. 기업규모가 클수록 상대적으로 ESG를 중시해 일본 100대 기업 가운데 15%가 임원성과급과 ESG 점수를 연동시키고 있다. 하지만 2,000대 기업으로 범위를 확장하면 그 비율이 5%에 못 미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이나 유럽 기업들에 비해 상당히 낮은 비율이다. 미국 S&P 기업의 52%가, 유럽 주요 거래소 상장기업의 63%가 임원성과급과 ESG 성과를 연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기업들은 환경문제(E)뿐 아니라 사회(S)나 지배구조(G) 등 다른 측면에도 애를 쓰고 있다. 어찌 보면 노동 관행 등 사회이슈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이미 유니클로와 같은 의류기업에서 전자기업 파나소닉에 이르기까지 공급사슬 전반에 걸쳐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닛산과 같은 자동차기업 역시 탄소배출 저감이나 자원재순환뿐 아니라 인권 문제에도 집중하고 있다. 강제 및 아동노동 반대, 휘슬블로어(내부 공익신고자) 보호 등이 그 예다. 전기차 원료인 코발트가 콩고민주공화국의 노동착취 환경에서 생산된다는 점에서 코발트에 대한 의존도를 강조하는 캠페인도 벌어지고 있다.

 

신민영 한국M&A협회 부회장
신민영 한국M&A협회 부회장

*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신민영 부회장은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과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의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M&A협회 학술부문 부회장과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한국M&A경제=편집부] news@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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