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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톱, 3년 만에 매각설 ‘솔솔’∙∙∙지금이 M&A 적기?
미니스톱, 3년 만에 매각설 ‘솔솔’∙∙∙지금이 M&A 적기?
  • 김지민 기자
  • 승인 2021.08.23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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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미니스톱-세븐일레븐 M&A 무산
한국미니스톱, “日 확인 결과, 사실무근”
일본 불매운동 등 미니스톱 기업가치 하락∙∙∙“매각 쉽지 않을 것”
사진=미니스톱
사진=미니스톱

[한국M&A경제] 편의점 미니스톱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2018년 매각이 무산된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매각가를 두고 매수자와 매도자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매도자 측이 인수 작업을 철회했다. 1인 가구 증가와 비대면 생활의 확산으로 편의점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미니스톱이 이번에는 무사히 매각 작업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23일 투자은행(IB) 및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일본 미니스톱 본사는 최근 동종 업계 경쟁사를 대상으로 한국미니스톱 인수자 찾기에 나섰다. 미니스톱은 별도로 매각주관사를 선정하지 않고 유력한 원매자와 논의 중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재무적투자자(FI)보다 전략적투자자(SI)를 중심으로 수요조사가 진행된다고 알려졌다. 사모펀드(PEF)보다는 경쟁업체로의 인수를 염두에 두고 매각을 추진하는 셈이다. 

하지만 미니스톱 측은 이번 M&A를 부인한 상황이다. 한국 미니스톱 관계자는 “당사가 일본 측에 확인한 결과 이온그룹이 한국미니스톱 매각을 추진한다는 사실은 명백한 사실무근”이라고 전했다. 

미니스톱이 M&A 시장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이온그룹이 미니스톱 매각을 공식적으로 발표했고 입찰을 진행했다. 당시 롯데그룹의 세븐일레븐과 신세계그룹의 이마트24를 비롯해 일부 사모펀드 등이 입찰에 참여했다. 세븐일레븐이 약 4,000억 원으로 최고가를 써내며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온그룹 측이 인수 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매각 의사를 철회하며 결국 매각은 결렬됐다. 

IB 업계에서는 미니스톱의 매각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실제로 매각 작업이 이뤄져 미니스톱을 최종 인수할 경우 편의점 업계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편의점 점포 수는 CU가 1만 4,923개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GS25는 1만 4,688개, 세븐일레븐은 1만 501개, 이마트24는 5,165개로 뒤를 잇는다. 미니스톱 2,603개로 5위를 차지한다. 

2017년만 해도 미니스톱은 이마트24보다 많은 점포 수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이마트24가 점포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미니스톱을 넘어섰다. 

현재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총 점포 수는 7,768개로 3위인 세븐일레븐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이유다. 

한편 미니스톱의 매각 작업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2019년 하반기 한국에서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의 여파로 3년 전과 달리 미니스톱의 기업가치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미니스톱은 일본 이온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편의점은 PB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경쟁력을 쌓고 있지만, 미니스톱은 이렇다 할 상품도 없이 소비자로부터 관심도도 멀어지는 상황이다. 이는 결국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 모양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다른 편의점은 소비자와의 접점 마련을 위해 PB브랜드 발굴과 이벤트 기획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며 “반면 미니스톱은 2019년 한∙일 관계 악화로 조용히 사라지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한 경영 상황 악화 등이 매각설이 나온 이유”라며 “이온그룹 입장에서는 현재 미니스톱의 기업가치가 이윤을 남길 만큼 큰 상황이 아니라서 원하는 가격에 매각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M&A경제=김지민 기자] kjm@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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