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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챗, AR 기능 추가 위해 1,400억 원 투자∙∙∙‘이것’ 때문
스냅챗, AR 기능 추가 위해 1,400억 원 투자∙∙∙‘이것’ 때문
  • 김지민 기자
  • 승인 2021.04.26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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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 파인더, 온라인 쇼핑객에 알맞은 옷 추천
머신러닝 알고리즘 기반 제품 정보, 사이즈 등 파악
오는 5월 스냅 파트너 컨퍼런스서 구체적인 개발 방향 공개될 것 예측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한국M&A경제] 미국 메신저 서비스 스냅챗이 독일 피팅 테크놀로지 기업 핏 애널리틱스(Fit Analytics)를 인수하기 위해 투자를 단행했다.

미국 스타트업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24일(현지시각) 스냅챗 운영사 스냅이 1억 2,400만 달러(약 1,400억 원)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양사의 인수합병(M&A) 소식이 전해졌지만 정확한 거래 조건과 구체적인 진행 방향에 대해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핏 애널리틱스의 엔지니어, 데이터 분석가 등 직원 100여 명이 스냅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냅챗은 사진이나 영상 메시지를 주고받는 SNS 앱이다. 보낸 메시지는 확인 후 최대 10초 안에 사라진다. 일일 활성 사용자 수(DAU)가 2억 8,000만 명에 달하는 만큼 ‘제2의 페이스북’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9년 소유진, 박신혜, 김숙 등 국내 인기 연예인이 스냅챗의 ‘아기 얼굴로 바꿔주는 아기 필터’ 기능을 사용해 촬영한 사진을 각자 SNS에 올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핏 애널리틱스의 핏 파인더(Fit Finder)는 온라인 쇼핑객에게 가장 알맞은 옷을 추천해준다.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사용해 소비자가 제공한 데이터를 토대로 각 제품 정보, 사이즈 등을 파악하고 다리, 팔, 허리 등 부위별 핏을 예측하는 방식이다.

아직 스냅은 스냅챗에 핏 애널리틱스의 어떤 기능을 추가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협업이 기존 고객에게 증강현실(AR) 기반의 의류 피팅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5월 예정된 스냅 파트너 컨퍼런스(Snap Partner Conference)에서 양사의 구체적인 개발 방향을 공개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지 패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객이 구매 전 특정 품목이나 사이즈가 자신에게 얼마나 잘 어울릴지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이 구매로 이어지면 이커머스 부문에서 스냅챗이 얻는 수익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핏 파인더 실행 화명(사진=핏 애널리틱스)
핏 파인더 실행 화명(사진=핏 애널리틱스)

한편 스냅은 그동안 스냅챗에 AR을 접목해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왔다. 

지난 2018년 스냅스토어를 론칭했지만 비트모지(Bitmoji)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상품판매 이상으로 발전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AR 환경에서 구찌 신발을 신어보고 구매할 수 있는 구찌 슈즈 캠페인을 진행했지만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고 말았다.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자 M&A 전략을 내세웠다는 게 투자업계의 시각이다.

<CNBC>는 지난 1월 “스냅이 영국 AR 스타트업 아리엘.AI를 인수했다”며 “앞서 110만 달러(약 12억 원)를 투자해 아리엘 인력 12명을 자사 컴퓨터 비전팀에 투입했다”고 전했다.

아리엘은 구글, 페이스북 출신 연구진이 설립한 컴퓨터 비전 전문 기업으로 AI 기반의 3D인간인식 기술을 개발한다. 얼굴과 신체 등 사람의 단면 이미지만을 인식하는 카메라를 깊이와 부피 등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기술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패션 분야에 AR 기술을 결합하면 온라인 쇼핑에서의 소비자 구매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편리한 고객 서비스뿐만 아니라 소비자 선호도 파악, 잠재고객 확보 등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할 방안 마련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M&A경제=김지민 기자] kjm@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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