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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현대로템 매각 안 한다”∙∙∙지분 매각설 나온 이유?
현대차, “현대로템 매각 안 한다”∙∙∙지분 매각설 나온 이유?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4.21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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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IB업계 중심으로 현대로템 매각설 흘러나와
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 우선협상자 지멘스 거론
영업부진 따른 것 추정∙∙∙“M&A는 당사자만 아는 사실”
KTCS-2 신호시스템이 적용될 KTX1 열차 (사진=현대로템)
KTCS-2 신호시스템이 적용될 KTX1 열차 (사진=현대로템)

[한국M&A경제] 현대자동차그룹이 21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현대로템 지분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현대로템 역시 본 매체에 “해당 내용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전했으며 같은 날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에 확인한 결과, 현대자동차는 보도된 내용과 달리 현대로템의 지분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지 않는 입장을 전했다”고 공시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 현대차가 현대로템 철도 부문을 매각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일부 국내 매체는 “현대차는 현대로템 철도 부문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며 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를, 우선협상자는 독일 제조기업 지멘스를 거론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현대로템의 최대주주로 지난해 말 기준 현대로템의 지분 33.77%를 가지고 있다. 지분 가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조 원으로 추산된다.

현대로템 매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IB 업계에서 한 차례 매각설이 돌았다. 현대로템이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점, 2020년 흑자전환을 보이지만 성과가 미미하다는 점 등의 이유에서다.

당시 투자업계에서는 “현대로템의 철도∙플랜트 부문 적자가 지속되는 데다 방산 부문 수익성도 악화됐다”며 철도∙플랜트 부문은 현대차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분리하는 방안을, 방산 부문은 한화그룹 측에 매각하는 방안을 모색 중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 측은 한 매체를 통해 “매각 검토에 대한 보도는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사업 이관, 사업 재편도 검토하지 않았다”고 매각설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이번에 나온 매각설 역시 영업부진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로템은 크게 철도, 플랜트, 방산 부문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37개국에 다양한 차종의 철도차량 및 핵심 전장품을 공급한다. 이 외에도 신호, 통신 등 철도시스템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방산 부문은 지난해 장애물 개척전차의 양산을 진행했고 플랜트 부문은 제철소 수주 경험을 바탕으로 턴키공사 진출을 준비 중이다.

현대로템이 지난 1월 공개한 ‘2020년 4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2020년 매출 2조 7,853억 원, 영업이익 821억 원(2.9%)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대비 13.3% 증가한 것이다. 현대로템 측은 “철도 대형 프로젝트의 생산 정상화와 K-2전차의 납품 본격화 등 방산 사업의 매출 및 수익성 회복”이라고 흑자전환 요인을 분석했다.

그러나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철도 부문의 영업손실 규모는 2018년 417억 원, 2019년 2,595억 원, 2020년 116억 원 등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전보다 적자규모가 큰 폭으로 축소됐지만 실적개선 면에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익명을 요청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M&A 협상 시 보통 합병 후 사업성이나 국내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검토한다”며 “실제 양사의 M&A가 진행된다면 공정거래위원회, EU집행위원회 등 규제당국의 심사를 받아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또 “M&A는 당사자만 아는 사실”이라며 “이번 매각설이 단순 해프닝이 아닌 실제 상황으로 얼마든지 이어질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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