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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40조 원 ‘그랩’, 뉴욕 증시 상장 후 전망은?
기업가치 40조 원 ‘그랩’, 뉴욕 증시 상장 후 전망은?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4.08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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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 이사회, 스팩 상장 위한 예비계약 동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2019년에만 3조 원 이상 투자
한화자산운용, 그랩 파이낸셜 시리즈 A 투자 라운드 주도
사진=그랩 공식 페이스북
사진=그랩 공식 페이스북

[한국M&A경제] 동남아의 우버 ‘그랩’(Grab)이 스팩을 통해 미국 증시에 상장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각) 영국 경제매체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그랩이 알티미터캐피털이 보유한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 중 한 곳과 합병을 논의 중이다. 현지 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랩 이사회가 지난달 스팩 상장을 위한 예비계약에 동의했다”며 “기업가치는 350억 달러(약 40조 원)로 평가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그랩이 알티미털과 스팩 상장을 논의 중이라고 밝히며 “협상이 결렬되거나 그랩이 예전부터 준비해 온 IPO로 계획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랩이 IPO 대신 스팩을 통한 우회 상장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지만 최근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스팩 열풍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랩은 사모투자를 통해 25억 달러(약 3조 원)를 모금할 예정이다. 이중 알티미터가 12억 달러(약 1조 3,500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랩이 350억 달러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받기 위한 알티미터의 투자전략이라는 게 현지 업계의 분석이다.

이번 거래와 관련해 그랩과 알티미터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이번 거래를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 1월 영국 통신사 <로이터>는 그랩의 뉴욕 증시 진출을 예고하며 “그랩의 IPO 규모가 최소 20억 달러(약 2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현지 투자사 관계자는 “양사의 협의안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1월 그랩의 핀테크 자회사 그랩 파이낸셜(GFG)의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고 3억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사진=그랩)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1월 그랩의 핀테크 자회사 그랩 파이낸셜(GFG)의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고 3억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사진=그랩)

뉴욕 증시 관련 투자업계는 동남아 유니콘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그랩이 이 중 한 곳이다. 그랩은 싱가포르 차량호출 서비스 스타트업으로 소프트뱅크가 투자자로 나서고 있다.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시작했지만 2014년 싱가포르로 본사로 옮겼다. 이후 현지 통신사 싱텔과 컨소시엄을 꾸리는 등 ‘동남아의 우버’로 자리를 잡고 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포함해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8개국에서 6억 6,500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금융, 결제, 쇼핑, 예약, 보험 가입, 대출 등 디지털 서비스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이외에도 상장을 앞둔 인도네시아 모빌리티 스타트업 고젝(Gojek)도 동남아의 유니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랩의 경쟁사로도 꼽히는 고젝은 상장 전 이커머스 시업 토코페디아와 합병을 논의 중으로 전해진다.

그랩이 뉴욕 증시에 상장될 경우 소프트뱅크가 가장 큰 수혜자로 지목된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2019년 3월 14억 6,000만 달러(약 1조 6,500억 원)를, 같은 해 7월 20억 달러(약 2조 원)를 추가로 투자했다. 당시 소프트뱅크는 그랩과 손잡고 인도네시아의 주요 서비스와 인프라의 디지털화를 주도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을 세우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는 2018년 그랩에 1억 5,000만 달러(약 1,700억 원)를 투자했다. 미래에셋과 네이버가 펀드를 결성한 후 첫 투자다.

한화자산운용은 그랩의 핀테크 사업에 주목했다. 지난 1월 그랩의 핀테크 자회사 그랩 파이낸셜(GFG)의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고 3억 달러(약 3,400억 원) 이상을 모금했다.

당시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GFG는 모회사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급속히 전개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부합하는 사업모델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만큼 혁신에 기반한 고도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실리콘밸리 기반 알티미털은 2008년 설립된 기술주 위주의 벤처캐피털이다. 우버, 에어비앤비, 바이트댄스 등에 투자했다. 주로 IPO를 앞둔 기업을 지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보유 중인 두 개의 스팩을 통해 총 8억 5,000만 달러(약 9,500억 원)를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랩이 뉴욕 증시에 상장되면 안소니 탄(Anthony Tan) CEO는 상장된 법인의 지분 2%를 소유할 예정이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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