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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5년 새 25개 AI 기업 인수한 이유는?
애플, 5년 새 25개 AI 기업 인수한 이유는?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4.02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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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60개 AI 기업 중 25개사 인수
인공지능∙머신러닝 등 기술 향상 위해 M&A 진행
시리 개선, 애플카 개발 등 목표∙∙∙AI 특화된 스타트업과 손 잡아
사진=애플
사진=애플

[한국M&A경제]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AI 기업과 합병한 곳은 애플(Apple)로 확인됐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각) 애플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가장 많은 AI 기업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글로벌데이터가 조사한 60개의 AI 기술 기업 중 25개사를 인수했다. 아일랜드 스타트업 액센츄어(Accenture)가 17개, 구글 14개, 마이크로소프트(MS) 12개, 페이스북 9개로 뒤를 잇는다.

애플이 인수한 기업은 이모션트(Emotient), 투리(Turi), 글림스(Glimpse), 리얼페이스(RealFace), 샤잠(Shazam), 센소모토릭(SensoMotoric), 실크랩스(Silk Labs) 등이다. 애플이 그동안 인수한 기업을 모두 공개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글로벌데이터는 더 많은 AI 기업과 합병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글로벌 데이터는 애플이 자사 제품과 서비스의 인공지능(AI), 머신러닝(ML) 등의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인수합병(M&A)을 진행한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 CEO 팀 쿡. (사진=애플)
애플 CEO 팀 쿡. (사진=애플)

앞서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2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난 6년 동안 100개 가까운 기업과의 M&A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3, 4주에 한 번꼴로 기업을 인수한 셈이다. 그는 “애플의 제품을 보완하고 함께 발전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스타트업”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애플은 활발한 M&A를 진행하면서 자사 제품의 기능을 강화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현지 M&A 업계는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의 알렉사를 함께 넘어설 수 있는 AI 스타트업을 인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데이터 수석 분석가 니클라스 닐슨은 “애플은 음성비서 시리(Siri)를 구글이나 아마존보다 먼저 시장에 선보였지만 품질 차원에서는 두 기업보다 떨어진다”며 “이런 이유로 애플의 스마트 스피커의 판매량이 시장점유율에서 크게 뒤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리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인수한 대표적인 AI 기업으로 머신러닝 스타트업 인덕티브(Inductive)가 꼽힌다. AI를 활용해 자동으로 데이터 오류를 식별하고 수정하는 머신러닝 기술을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으로 스탠퍼드, 워털루, 위스콘신대 교수가 설립한 산학 연계 기업 중 한 곳이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AI가 올바른 데이터를 갖는 것은 사람의 수고를 줄이면서 소프트웨어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인덕티브의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시리의 음성 데이터 수집과 대응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보이시스(Voysis)는 시리의 자연어 인식 기능 개선을 위해 인수한 아일랜드 AI 스타트업이다. 온라인 쇼핑앱에 탑재된 디지털 음성비서가 소비자의 음성명령을 정확하게 반응하는 기술개발에 초점을 맞춰왔다.

 

애플은 지난해 AI 소프트에어 스타트업 엑스노에이아이를 인수하며 데이터 전송 단계 없이 엣지 단계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능을 향상시켰다. 엑스노에이아이 사무실 내부. (사진=엑스노에이아이 페이스북)
애플은 지난해 AI 소프트에어 스타트업 엑스노에이아이를 인수하며 데이터 전송 단계 없이 엣지 단계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능을 향상시켰다. 엑스노에이아이 사무실 내부. (사진=엑스노에이아이 페이스북)

한편 일각에서는 자율주행 자동차 ‘애플카’ 개발을 위한 전략 중 하나로 M&A를 내세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엑스노에이아이를 인수하며 데이터 전송 단계 없이 엣지 단계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능을 향상시켰다. 자율주행차 분야에서의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엑스노에이아이는 미국 시애틀 기반의 스타트업으로  컴퓨팅 능력이 제한된 소형 기기에서 작동하는 AI 소프트웨어에 특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2019년 자율주행 스타트업 드라이브에이아이를 인수했고 애플 인공지능 책임자 존 지아난드레아가 애플카 총괄 감독으로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통신사 <로이터> 따르면 애플카는 2024년에 개발될 예정이며 2025년 이후 출시될 전망이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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