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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모터스, 스팩 합병 후 뉴욕증시 상장∙∙∙제2의 테슬라 도약?
루시드 모터스, 스팩 합병 후 뉴욕증시 상장∙∙∙제2의 테슬라 도약?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2.24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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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기업가치 240억 달러∙∙∙전기차-스팩 합병 사상 최대
처칠 캐피탈, 루시드에 44억 달러 자본금 지원
애리조나 전기차 생산공장 확대 등 계획
루시드 모터스의 2021년 첫 번째 전기차 ‘루시드 에어’. (출처: 루시드 모터스)
루시드 모터스의 2021년 첫 번째 전기차 ‘루시드 에어’. (출처: 루시드 모터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 모터스(Lucid Motors, 이하 루시드)가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SPAC)과 합병한다.

미국 <CNN>은 24일(현지시각) 루시드가 처칠 캐피탈(Churchill Capital)과 합병에 최종 합의했고 뉴욕증시에 상장된다고 보도했다. 합병 절차는 2분기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루시드의 기업가치는 24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전기차 회사와 스팩의 합병 사상 최대 규모다. 앞서 지난해 3월 수소트럭 회사 니콜라는 스팩과 합병으로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23일 기준 니콜라의 시가총액 75억 6,300만 달러와 비교하면 3배가 넘는다.

처칠 캐피탈은 루시드에 총 자본 44억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자본금은 애리조나 카사 그란데(Casa Grande)에 위치한 전기차 생산공장 확대 등 비즈니스를 확장하는데 사용한다.

앞서 루시드는 지난해 말 첫 전기차 생산 공장을 완공했다. 올해 상반기에 스포츠 세단형 전기차 루시드 에어와 SUV 그라비티를 생산할 예정이다. 2022년 유럽, 2023년 중국에 루시드 에어를, 2023년 북미에 그라비티를 출시할 전망이다.

루시드는 앞으로 3단계에 걸쳐 공장을 확장해 연간 36만 3,500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루시드 CEO 피터 롤린스는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에 전기차 기술을 공급하고 주거, 상업, 유틸리티 부문에 에너지 스토리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이나 2025년에 테슬라의 ‘모델3’보다 저렴한 전기차를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루시드 모터스 CEO 피터 롤린스. (출처: 루시드 모터스)
루시드 모터스 CEO 피터 롤린스. (출처: 루시드 모터스)

루시드는 2007년 미국과 중국의 벤처투자 자금으로 설립된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2018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가 루시드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테슬라 부사장 출신 버다드 체와 오라클 부사장 출신 샘 웽이 공동설립했다. 2013년 테슬라 기술담당 임원 출신 피터 롤린스가 CTO로 합류했고 현재 CEO로 재직 중이다.

이런 이유로 전기차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루시드의 라이벌로 언급된다. 피터 롤린슨은 22일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테슬라는 혁신적이지만 럭셔리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그는 루시드를 ‘포스트 럭셔리’라고 표현하며 경쟁사로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을 지목했다.

한편 처칠 캐피탈은 지난해 9월 상장한 스팩이다. 지난 1월 루시드와의 합병설이 나오면서 지난 몇 주 동안 처칠 캐피탈의 주가는 5배 이상 뛰어올랐다. 그러나 23일 뉴욕증시에서 40% 가까이 하락했다.

투자업계는 전기차 생산을 위한 준비가 되지 않은 루시드의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높게 평가된 것에 대한 우려가 나타난 것으로 보았다.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의 애널리스트 파벨 몰차노프는 “전기차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기업에 높은 가치를 매겨 상장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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