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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권, M&A 거래 움직임∙∙∙금융권 회복세 들어설까?
미국 은행권, M&A 거래 움직임∙∙∙금융권 회복세 들어설까?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2.17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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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기준 M&A 가장 활발한 국가는 ‘미국’
지난해 11월 PNC의 BBVA 미국사업 인수계획 발표
코로나19로부터 경제회복 기대 vs 총 은행 수 감소할 것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지난해 미국에서 큰 규모의 은행권 M&A 거래 대신 소규모 거래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은행 전문 매체 <뱅킹 익스체인지(Banking Exchange)>는 15일(현지시각) “2009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은행권 M&A 거래는 꾸준히 감소했다”면서도 “하반기에 소규모 M&A가 많아지면서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미국 은행권이 회복세에 들어설 조짐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국 국제금융기관 국제금융센터도 지난해 12월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은행권 M&A 움직임 증가’를 통해 “미국 은행권 M&A가 2019년 대비 규모와 개수는 전반적으로 줄었다”면서도 “11월 PNC의 대형딜을 시작으로 M&A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진=PNC
사진=PNC

◇ PNC, BBVA 미국사업 인수 발표∙∙∙미국 내 M&A 활성화 기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18년 기준 M&A가 가장 활발한 국가는 미국이다. 4,700건 이상의 글로벌 M&A 거래를 주도했다. 전체 거래의 50%를 차지한다. 영국이 775건, 프랑스가 448건으로 뒤를 잇는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경기침체를 겪었고 은행권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미국 투자은행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이하 PNC)이 대형 M&A를 예고하면서 미국 내 M&A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PNC는 지난해 11월 스페인 최대은행 BBVA(Banco Bilbao Vizcaya Argentaria) 미국사업을 116억 달러(한화 약 12조 7,809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2020년 최대 규모의 거래다.

앞서 PNC는 지난해 5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지분 22.4%를 142억 달러(한화 약 15조 6,498억 원)에 매각했다. 당시 윌리엄 뎀첵(William Demchak) PNC CEO(최고경영책임자)는 “주주로서 투자 가치를 실현할 방법을 검토해 왔다”며 “블랙록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PNC는 세금 공제 후 매각액 43억 달러(한화 약 4조 7,390억 원)를 BBVA를 인수하는 데 충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이후 PNC의 총 자산은 5,000억 달러(한화 약 55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PNC는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은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센터스테이트 뱅크와 사우스 스테이트는 지난 1월 합병하기로 최종 합의하고 한화 약 6조 6,000억 원 규모의 지역 은행을 설립했다. (왼쪽부터) 로버트 힐 사우스 스테이트 CEO와 존 코베트 센터스테이트 CEO. (사진=사우스 스테이트 페이스북 갈무리.)
센터스테이트 뱅크와 사우스 스테이트는 지난 1월 합병하기로 최종 합의하고 한화 약 6조 6,000억 원 규모의 지역 은행을 설립했다. (왼쪽부터) 로버트 힐 사우스 스테이트 CEO와 존 코베트 센터스테이트 CEO. (사진=사우스 스테이트 페이스북 갈무리.)

◇ 미국 경제 회복 조짐∙∙∙총 은행 수 감소 예측도

센터스테이트 뱅크(CenterState Bank)와 사우스 스테이트(South State)는 지난 1월 합병하기로 최종 합의하고 약 60억 달러(한화 약 6조 6,000억 원) 규모의 지역 은행을 설립했다. 통합된 은행은 자산 340억 달러(한화 약 37조 4,850억 원)와 예금 260억 달러(한화 약 28조 6,650억 원)를 보유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에는 브릿지 뱅코프(Bridge Bancorp)와 다임 커뮤니티 뱅크셰어스(Dime Community Bancshares)가 합병을 완료했다. 거래규모는 4억 8,900만 달러(한화 약 5,381억 4,450만 원)다.

양사는 합병으로 두 개의 은행 플랫폼을 결합해 커뮤니티 기반 비즈니스 은행을 설립하기로 했다. 합병된 은행은 자산 110억 달러(한화 약 12조 1,275억 원), 총 예금 80억 달러(한화 약 8조 8,200억 원)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된다. 몽탁(Montauk)부터 맨해튼(Manhattan)까지 뉴욕 내에서만 66개의 지점을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은행권 M&A 활동은 앞으로도 증가할 전망이다. 투자운용기업 FJ캐피탈(FJ Capital)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보고서 따르면 지역사회와 지역 은행의 M&A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세에 들어섰다. 또 경제가 전반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회복되면서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았다.

반면 미국 내 총 은행 수도 줄어들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보고서는 “은행권 M&A가 지속되면 향후 10~15년 동안 미국 내 총 은행 수는 50%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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