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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글로벌 은행권 M&A 사상 최대∙∙∙내년에도 이어질까?
2020년 글로벌 은행권 M&A 사상 최대∙∙∙내년에도 이어질까?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2.16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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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M&A 거래 위축
지난해 전체 M&A 거래건수 사상최대∙∙∙국제금융센터가 꼽은 이유 ‘넷’
“은행 적극 생존전략 모색 위해 2021년 대형 M&A 본격 궤도 오를 것”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지난해 은행권 M&A(인수합병) 거래 건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투자 및 주식 정보 제공 사이트 피나리아(Finaria.it)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 M&A 거래는 1,300건을 넘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가 공개한 ‘전 세계 은행 M&A 거래수’(Number of M&A deals worldwide from 1985 to 2020)에 따르면 2020년 총 1,316건의 글로벌 은행 M&A 거래가 이뤄졌다. 2019년보다 112% 많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M&A 거래 활성화가 위축됐다”고 분석하면서도 “2020년 전체를 놓고 보면 전 세계적으로 사상 최고의 M&A 건수를 기록한 해이기도 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 2020년 M&A 거래건수 증가한 이유?

미국 은행 전문 매체 <뱅킹 익스체인지(Banking Exchange)>는 15일(현지시각)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면서 M&A 거래는 더욱 감소했다”면서도 “2020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거래된 은행권 M&A는 기록적인 수치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은행권 M&A 거래 건수는 꾸준히 감소했다. IMAA(Institute for Mergers, Acquisitions and Alliances)에 따르면 은행권 M&A 거래는 2009년 1,295건에서 2015년 904건으로 감소했다. 2018년에는 718건, 2019년에는 619건으로 1989년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총 거래수치를 보였다.

2020년 은행권 M&A 거래 건수가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국제금융전문기관 국제금융센터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은행권 M&A 움직임 증가’를 통해 ▲오버뱅킹 및 저수익성 문제 지속 ▲코로나19 팬데믹의 트리거 효과 ▲감독당국의 태도 변화 ▲디지털 역량 강화 니즈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6월 기준 EU(유럽연합) 은행권 ROA(자산수익률, Return On Asset)은 0.03%에 불과하다. 오버뱅킹(인구 대비 은행수 또는 은행 지점수가 과다한 현상, over-banking), 경쟁심화 등 수익성에 하방압력을 미치는 요인이 상존하면서 지난해 유로존 은행의 절반 이상이 ROA 0.1%를 밑돌고 있다.

주혜원 책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자국 내 은행간 M&A는 은행 지점 수 축소, 통합 점유율 상승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도 “국경간 M&A 거래는 지리적 다각화 및 새로운 시장을 공략해서 파이를 키우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 코로나19로 은행권도 타격∙∙∙부실여신∙신용비용 급증 원인

코로나19도 은행권 M&A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코로나19 타격으로 부실여신 및 신용비용이 급증하고 ROA가 하락하는 위기에 직면했다. 대형 빅테크 기업이 금융업 진출에 나서면서 경쟁력 확보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진 것도 이유다.

주 연구원은 “독자적으로 살아남기 어려운 은행일수록 M&A를 통해 자기자본 및 비즈니스 지속력을 확보하는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이 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유럽, 일본 등 주요국 감독당국이 M&A를 완화하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구글(Google), 아마존(Amazon), 페이스북(Facebook) 등 빅테크 플랫폼 기업이 금융업계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점차 심화하는 환경도 이유로 꼽힌다.

주 연구원은 “글로벌 은행의 M&A는 다양한 시너지 효과 및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구축이 목적”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은행의 적극적 생존전략 모색의 계기가 되면서 올해 주요기관의 대형 M&A도 본격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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