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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정보 유출 전력 있는 구글, 이번엔 의료 정보 무단 수집까지?
개인 정보 유출 전력 있는 구글, 이번엔 의료 정보 무단 수집까지?
  •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신문 이현주 기자
  • 승인 2019.11.07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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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개인 정보 유출부터 의료 정보 무단 수집까지
"불법 아냐" vs "정보 유출 우려"…논란 일파만파
최근 인수한 핏빗 이용자 데이터도 수집할까?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든 구글이 환자들의 개인 건강 정보를 별도의 통보 없이 수집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이 지난해부터 추진한 ‘나이팅게일 프로젝트(Project Nightingale)’를 위해 미국 환자 수백만 명의 의료 정보를 대량으로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지난해 미국 2위 헬스케어 시스템 업체인 어센션(Ascension)과 제휴를 맺은 뒤 어센션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환자 정보를 수집했다. 어센션은 미국 전역에 각종 의료 시설을 갖춘 병원 2,600여 곳을 운영하고 있다. 구글은 환자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비롯해 의료 검사 결과, 의사 진단 내용, 입원 기록 등을 수집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글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수집한 환자 정보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통합 의료 검색 도구와 소프트웨어를 만들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정보들을 환자의 동의 없이 수집했다는 것이다. 수집된 의료 정보는 최소 150명의 구글 직원이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관계자는 “나이팅게일 프로젝트는 미국 연방법을 따르고 있다”라며 “환자 데이터 보호를 위한 조치도 취했다”라고 말했다. 

◇ 불법은 아니지만 논란인 이유

전문가들은 구글의 의료 정보 수집 행위를 불법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미국 연방법은 환자 정보가 헬스케어 분야에서만 쓰인다면 병원이 환자에게 알리지 않아도 기업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커지고 있는 이유는 구글이 이미 개인 정보 유출 전력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구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구글플러스’ 사용자 5,200만 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유출된 정보에는 이름과 이메일 주소, 직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건으로 구글은 구글플러스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구글은 개인 정보 유출 사실을 알았지만 뒤늦게 공개해 더욱 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구글의 자회사인 유튜브가 아동 개인 정보를 불법 수집한 혐의로 벌금 1억 7천만 달러(약 1,980억 원)를 부과받기도 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유튜브에 미국 아동 온라인 개인 정보 보호법이 제정된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을 부과했다. 

미국 아동 온라인 개인 정보 보호법은 만 13세 미만 아동의 정보 수집을 금지하고 있다. 유튜브는 아동 콘텐츠 이용자가 어떤 영상을 시청하는지, 무엇을 검색하는지 등의 정보를 별도의 동의 없이 수집한 뒤 유명 완구 회사의 광고를 붙였다. 

구글은 불법적인 정보 수집도 문제지만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맞춤 광고로 아동을 위험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크게 지적받았다. 

IT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의료 정보 수집이 비판을 받고 있는 이유는 구글이 이미 이용자에게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며 “불법이 아니라고 해명하기보다 이용자의 신뢰를 되찾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 구글, 이번엔 핏빗 정보 수집 나서나

업계에서는 구글이 최근 인수한 웨어러블 기기 제조 업체 핏빗 이용자의 데이터도 수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핏빗 이용자들은 본인의 데이터도 유용될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21억 달러(약 2조 4,500억 원)를 주고 핏빗을 인수했다. 핏빗은 운동량, 심장 박동수, 수면의 질 등을 측정하는 피트니스 스마트밴드와 피트니스 워치 등을 제조하는 업체로 2007년 설립됐다. 현재까지 제품을 1억 대 이상 판매했고 사용자는 2,800명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핏빗은 2007년부터 헬스케어 데이터를 쌓아왔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최근 핏빗을 인수했다. 핏빗은 운동량, 심장 박동수, 수면의 질 등을 측정하는 피트니스 스마트밴드와 피트니스 워치 등을 제조하는 업체로 2007년 설립됐다. 현재까지 1억 대 이상을 판매했고 사용자 2,800만 명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글은 2014년 ‘안드로이드 웨어’를 출시한 뒤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스마트워치 시장을 공략했다. 하지만 애플워치가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상당한 입지를 확보한 뒤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구글은 핏빗 인수를 통해 비교적 취약한 분야로 꼽혔던 피트니스 스마트밴드 및 워치 역량을 크게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핏빗의 데이터 수집에 대해 구글의 릭 오스텔로 수석부사장은 “핏빗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광고에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핏빗 이용자에게 데이터를 검토하거나 삭제할 권한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집하는 데이터에 대해 투명성을 유지할 것이고 개인 정보를 판매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이현주 기자] hzu2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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